윤봉길 의사와 관련된 인터넷 홈페이지가 일본 성인 사이트로 변질된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.
보훈처와 지자체의 허술한 관리 때문입니다.
김철웅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.
[리포트]
국가보훈처 홈페이지입니다. 현충시설 정보에서 매헌 윤봉길 의사 위패를 모신 '충의사'를 클릭해봤습니다.
낯 뜨거운 외설 광고로 가득한 일본 성인사이트로 연결됩니다.
[국가보훈처 관계자]
"많은 오류가 있을 수 있어요. 몇 달에 걸쳐서
(홈페이지에) 손을 대고 있어요."
확인해보니 지난 6월 일본의 한 업체가 충의사 홈페이지 주소인 '충효넷'을 사들였습니다.
내년 6월까지 계약이 돼 있어 손 쓸 방법이 없습니다.
충의사 홈페이지는 윤 의사 고향인 충남도가 관리하는데 주소 사용 기간이 끝난 걸 몰랐습니다.
독립운동가 홈페이지를 일본 업체가 사들인 만큼 의도적인 농락이란 의혹도 나옵니다.
취재진이 해당 업체에 윤봉길 의사를 알고 샀는지 문의했지만 답변은 없었습니다.
충의사뿐 아니라 보훈처 홈페이지 45개 기념관 중 8곳이 접속이 안 되는 등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습니다.
[전재수 / 더불어민주당 의원]
"순국선열을 기리는 홈페이지를 기념협회마다 다 따로 관리하고 . 있습니다. 정부가 나서서 통합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."
취재가 시작된 뒤 보훈처는 홈페이지에서 충의사 링크를 삭제했습니다.
채널A 뉴스 김철웅입니다.
영상취재 : 조승현 박영래(대전)
영상편집 : 손진석